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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바람이 지나간다. 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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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는 힘

  • 제목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
  • 저자 정지선 그림 정지선
  • 출판사 시작

 

 

일상은 무료한 시간이라고 말한다면 잘 주의해서 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이 소중하고 귀하다면 주의해서 보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을 평범하게, 지루한 하루로 보내길 십상입니다. 오늘은 제가 읽을 책은 정지선 글 그림의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입니다. 

 

정지선은 서울에서 태어난 성명대를 졸업했습니다. 시각디자인과를 나와서 그런지 책 속에 스며든 저자의 그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상당히 많은 책의 표지를 디자인했고, 개인갤러리도 전시했다고 합니다. <남산에서> <몽고메리 버스에서 생긴 일> <어머니의 첫사랑> 등의 포지를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어느 날 아침이었다.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강요하는 듯한 지나치게 깨끗한 공기 속에서도 막막할 정도록 무한하게 펼쳐진 가능성은 곳곳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하루는 시작하는 마음은 뭘까요? 어떻게 하면 다른 하루를 살 수 있을까요? 다른 하루? 아니, 의미 있는 하루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아름다운 어느 날 아침'이란 표현에 있다고 봅니다. 어느 날은 특정되지 않은 그야말로 '어느 날'이죠. 하지만 그 어느 날은 '아름다운' 어느 날입니다.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환상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 감정을 내주고 그것 하나만 자라게 하였다."

 

맞아요. 감정, 감정을 내주는 것이죠. 감정, 마음을 준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사랑은 관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더욱 신기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점점 노화되고, 소멸해 가는 것이죠. 지금 여기를 사랑하려면 자신의 생을 사랑해야 합니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섬뜩한 정도로 무거운 글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모든 새털 같은 희망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억압받으면서 현실성이 없는 일들은 어느덧 희망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마음이 무너지는 글입니다. 하지만 현실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나 현실을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자포자기할까요? 희망 없음은 권태를 낳고, 권태는 다시 죽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권태는 도전해 보지 않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용감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제 용감해질 일만 남았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래서 소중한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소중한 일상을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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